본문 바로가기

여행, 출장 기록

[기록 2014.3.20]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치안 이야기

작성일 : 2014.03.20

예전회사 근무 때 남아공 출장 자주갔었는데 출장 후 쓴 뻘글이 네이버 블로그에 있어서 옮겨옴

이게 왠지 모르겠는데 조회수 만단위 였음.

 

요하네스버그 네번째 출장을 다녀오고...

남아공 인구 대략 4,800만명
백인 흑인 비율 15대 85
백인의 연간 소득 40,000불 이상
흑인의 연간 소득 4,000불 미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조벅입니다. 아프리카엔 다른 빈국들도 많은데 왜 하필 조벅 치안에 대한 말이 많냐면...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입니다. 오랜 인종차별 정책으로 백인들만 잘 살고 해쳐먹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의 골이 깊습니다. 도로 주변에 보이는 흑인들 얼굴에는 피해의식, 증오심 그리고 분노가 느껴져 길가는 외국인 행인으로썬 뒤통수가 따가웠습니다 강도살인율이 미국의 다섯배 전세계평균의 9배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류층들의 삶은 몇가지만 조심하면 전혀 위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 사진처럼 홈시큐리티 또한 어마어마하거든요 보통 여의도만한 면적 전체를 성벽처럼 콘크리트 담을 쌓아놓고 그 위엔 전기 펜스까지 쳐놓고 입구에서 검문을 철저하게 합니다 컴파운드 안에선 안나와도 살 정도로 근린시설도 잘 되있는거 같고요

 

남아공 하늘은 정말 청명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공기도 얼마나 상쾌한지 정말 날씨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여기서 떠나지 않는 사람들은 이 날씨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미 잡은 기득권 때문도 하겠지만....

 

KFC입니다 ㅋㅋㅋ 저런 펜스를 쳐놓지 않으면 금고에 있는 돈 그리고 치킨까지 싸그리 털어가나 봅니다 처음 왔을때 아 정말 여기가 장난이 아니구나! 안전한 곳이 아니구나! 란걸 느끼게 해준 장면

 

점심 먹고 2km 정도 되는 길을 걸어봤습니다 여기가 사실은 우범지대였던 것도 모르고 ㅠ ㅠ 눈 풀린 흑형들이 풀숲에서 불쑥불쑥 나와서 기겁했는데 아마 마약 한뽕 드시고 온게 아닐까 마약이 얼마나 일반화 되있냐면 전 인구 중 5%가 마약을 한다고 하네요

 

여기도 전기 펜스 이 정도 시큐리티가 없다면 일주일안에 집이 남아나지 않을 듯

직원, 교민들에게 들은 몇가지 썰들
나이지리아 라고스랑 남아공 조벅 둘 다 살아본 사업가 아저씨 "여기가 더 위험하다"
유튜브에서 "Johannesburg hijacking"라고 검색해보면 놀라운 동영상들이 쫙

"짐은 무조건 트렁크에 보관할 것~"

"밤길에 신호받을 땐 멀리서부터 천천히 차가 서는 순간이 없게 할 것~"

 

매일 아이들 등하교 시켜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매일 아이들 데리고 도로에서 구걸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한가지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흑인 중산층이 맞벌이를 하느라 Nanny를 고용해 애를 보게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Nanny가 애 데리고 도로에 나가 구걸해가며 추가 소득을 올리다 부모가 그 장면을보고 식겁을 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이 날은 지사의 유능한 회계담당 직원이 퇴사하는 날 이었습니다 두바이에 불러와 교육도 하고 구경도 시켜주고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며 떠났네요 제가 "넌 배신자지만 잊지않겠다"며 장난으로 우는 시늉을 했는데 이 친구 눈엔 진짜 눈물이 고였다는.. ㅎㅎ 고생도 많이하고 해서 시원섭섭한 감정이었을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벅에서 정말 파스타 맛 하는 집 지오바니 사진 언제 또 갈 날이 있을까..